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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2023/04/22-25

시차적응

Adaptation au décalage horaire

직전 전시 "Carnet, Introduction"에서 히홍(Riz Rond)의 작가들은 예술이란 과제에 대해 각자가 가진 과거의 기록과 예술적 형태로 구현된 연구일지를 전시하며 스스로가 가진 세계관을 소개하였다. 이는 각자가 작가로서 존재하기까지의 시간선을 기록하고 읽어내는 과정을 시사한다.

그 연장선으로써 이번 전시에서는 그렇게 가시화된 선들이 우연한 교차점에 섰을 때 남겨질 자취에 대해 말한다. 이 흔적은 이전까지는 자각하지 못했던 각 작가가 가진 예술적 무의식에 대한 깨달음과 새로운 작업적 연결사를 포함한다.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이나 이주는 우리로 하여금 시차 적응을 필요로 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각기 다른 고유시차가 그 공간에 일치될 때 비로소 우리는 그곳에 안착할 수 있게 된다. 즉, “시차적응”이라는 전시 제목은 작가들이 가진 시간선의 교차뿐만 아니라 다음 단계를 향하는 작업적 행보의 안정기를 암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전시를 통해 관객이 “콜라주”, “느슨한 진실”, “영원의 형태”, “일상의 이질감”의 모양을 띤 각 작가의 세계가 만나는 지점을 여행하며 본인의 고유시차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저마다의 고유시가 또 다른 시공간과 교차될 때, 어쩌면 스쳐지나가듯, 혹은 유심히 지켜보듯 발견하게 될 무언가를 기대한다. 

- 정해인 (기획자/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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